요새 불안세대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가히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에 대한 논문이라고 봐도 무방한 책이다. 아직 다 읽지 못하였으나 잊어버릴까봐 내용을 적고자 한다. 대부분의 내용은 스마트폰으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부모, 학교는 아이들에게 안전이라는 명분 하에 위험의 요소를 모두 배제 시키고 있다. 그로인해 '안티프레자일'적 속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한 모험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학생들은 온라인 환경에서는 보호받지 않고, 포르노를 보고, 낯선 사람을 만나고,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환경은 오프라인 환경에 비해 불가역적이고, 한번의 실수가 너무 큰 결과를 낳는다. 자신의 사진, 개인정보를 한 번 잘못 노출한 것만으로 평생 주홍글씨가 남는다.
'안전주의' 문화가 학교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겪으며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이런 환경은 아이들이 사회적,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남학생들은 자살률이 높아지고, 여학생들은 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더불어 아이들은 상호작용이 많아지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깊은 관계를 가지길 어려워하고, 실제로 깊은 내면의 대화를 할 사람조차 없다고 답한다.
실제로 공감을 많이 하면서 읽고 있다.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에 너무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이 온라인 환경 속에서는 메신저로 과감하게 욕설, 비난, 뒷담화를 하곤 한다. sns에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의 인물들에 열등감과 동경을 느끼는 아이들(특히, 여학생)은 과도하게 자신을 치장하고, 어른들의 문화를 흉내내곤 한다.
스마트폰은 확실히 어린 아이들에게 유해하다. 통제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단톡방에서 아이들끼리의 bulling은 눈치채지 못하게 누군가를 배제하면서 본인을 소외시키며,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하게 한다. 더불어, 너무 위험한 어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을 노리는 어른들이 부모의 통제가 닿지 않는 방법으로 성착취, 금품갈취 등의 방법으로 등장하곤 한다. N번방 사건과 같이 온라인을 활용해 아이들을 착취하는 범죄들이 자꾸 생겨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저자가 말한대로 아이들의 위험과 도전이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놀이터에서 '탈출'놀이를 하며 나의 신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한계를 도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친구들을 실제로 만나 나의 무례함에 거절을 당해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그런 장소로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고소, 고발, 민원의 장소가 되어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려워졌다.(책에 따르면 미국도 이렇다고 한다.) 부모가 통제하는 환경에서라도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아이들이 모두 학원으로 가버려 그럴 기회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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