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도쌤의 일상정리/무조건 도움 되는 것!

인사이드아웃2: 라일리만큼 성장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

by 월도쌤 2024. 6. 16.
728x90
반응형

인사이드아웃을2를 보고 왔습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인사이드아웃1이 언제 개봉했는 찾아봤더니 2015년이었더라고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했을까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장기의 청소년이 느끼는 기쁨, 슬픔, 화남, 예민함 등을 어떻게 이렇게 찾아내 아름답고, 잘 보이게 표현했을까 싶었어요. 작고 작은 감정들이 모여 큰 기억과 추억이 되고, 그런 기억들이 우리를 만들어 매일매일을 살아가게 한다. 서사가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느껴본 감정의 공감

 

인사이드아웃1에서 느꼈던 감상은 창의성과 표현의 새로움이었다면 인사이드아웃2는 우리에게 공감을 느끼게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의 표정을 보고 짐작하고, 추측하고, 상처받고, 쉽게 오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반 아이들의 요새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6학년 아이들이 좀 그런 시기거든요. 그것 뿐아니라 본격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 라일리는 기존의 감정들 외에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게됩니다. 특히 사춘기에 아이들이 많이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가장 돋보입니다.

 

불안이라는 요소는 우리의 어릴 적을 참 바보같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라일리도 마찬가지인데요. 괜히 다른 친구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자책에 빠지는 라일리는 여느 사춘기에 한번쯤은 모두가 느껴봤던 우울한 감정들을 느낍니다. 참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심각했을까...하던 생각들을 하곤 하는데 라일리를 보며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영화는 다양한 감정에서 오는 성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항상 긍정적 감정과 기억을 강조하던 기쁨이는 "무엇을 내가 놓친걸까"하며 반성합니다. 반면, 불안이는 지나친 부정적 생각과 고뇌로 라일리를 우울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버립니다. 둘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리가 라일리가 어떤 사람인지 규정할 수 없다"며 결론을 냅니다. 사람은 부정적감정에서 좌절을 느끼고 긍정적감정에서 희망을 찾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요새 교보위를 열고나서 상담을 다니고 있는데 이 점이 참 와닿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고, 피해왔더라고요.  상대방이 느낄 것 같은 불안을 참지 못해 내가 손을 들어 일을 해결한다던가, 듣기싫은 말을 들을 때 다른 생각이 불쑥 든다거나, 해야할 일을 하기 싫어 새로운 일로 위안을 삼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기 싫어 좋은 척하다 폭발하는 등의 감정 습관들이 있더라고요. 부정적인 불편함은 나를 위해 좋지 않아, 속상한 마음을 갖는 건 불필요해. 등의 나의 가치관이 제가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지 못하게 하며, 불편한 감정을 마주했을 때 너무나 쉽게 무너지도록 만들었습니다. 회피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스스로 소화하고, 느끼고 해결할 수 있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힘들면 '다음엔 반대로 해야지' 마음을 먹었어요. 중간이 없는 저의 행동방식은 감정의 올바른 해소, 갈등의 원활한 해결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감정, 경험들로부터 성장하는 것이지만 긍정적, 자극적인 감정과 경험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인사이드아웃2는 그런 저의 습관을 돌아보며 다시 한번 다짐하게 했던 영화입니다. 

 

감정을 곱씹고, 소화시켜 건강하게 받아들이자...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네요. 영화가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걸린 9년. 그 동안 저도 성장했나봅니다. 요새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훨씬 큰 감동을 주네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평점 4/5 (라일리만큼 성장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