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사과정을 미술교육 심화전공으로 졸업한 나로서는 미술 수업에서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이것 저것 미술 교구, 재료를 사서 경험시켜보고자 하는 생각인데 이는 학교를 다닐 때 아니고서야 다양한 미술 재료를 경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각도, 먹물 수업이 없어지고 있다.
요새는 민원으로 인해 모든 수업에 걱정이 생기는 시기이다. 조각칼로 고무판을 조각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먹물 수업을 하다가 옷이 상해서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라며 최대한 고무판 대신 종이판화를, 먹물 대신 물로 하는 먹물을 사용하는 수업으로 구성하는 추세이다. 이번에 한국화 수업을 하면서 나도 먹물 때문에 정말 조마조마했다ㅜㅜ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대체하다 보니 나조차 단 한 번도 먹물을 활용한 수업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고무판을 사용해 본 수업은 교사로서 경험이 전무하다. 심지어 고무판은 잉크까지 사용해야 해서 교대에서 조차 배우지 않았다보니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더듬더듬해야 한다.
어느 곳에서나 중용이 필요하다. 민원이 우리의 모든 것을 옥죄고 있지만 그 안에서 교육은 그래도 이루어져야 한다. 올해는 동학년 선생님들 중 신규 선생님이 꽤나 많으시다. 그래서 나라도 먹물을 활용한 한국화 수업을 해보고 경험을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혹시라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 한국화 수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 않으시도록.
물론, 꼭 먹물이 있어야 한국화 수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붓펜도 너무 잘 나오고, 물로 하는 서예도 충분히 한국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중,고등에서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울테니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이번에 수묵담채화를 먹물을 활용해 선을 그리고, 노마르지 사인펜으로 채색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내가 느낀 바로는 한국화를 위해서는 미술실이 꼭 있어야겠다는 점이다. 먹물을 정리하다가 화장실이 정말 난장판이 된다. 내가 일일이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데다가 아이들한테 맡긴다고 해도 뒤처리가 정말 답이 없다. 차라리 먹물 물 드는 것을 감안하고 쓸 수 있는 미술실을 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전담으로 미술 선생님을 두는 것도 괜찮겠다는 점도 생각했지만 그 필요성이 과학, 영어보다는 낮기에 이 생각은 접어두는 걸로... (물론, 내실화가 잘 되면 좋겠지만..)
준비물만 잘 준비하면 언제나 재미 있는 수업이 가능한 미술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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