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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쌤의 교실일기/2024 교실일기

스승의 날이 그래도 기다려지는 이유

by 월도쌤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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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승의 날을 따로 챙기는 교사가 아닙니다.
어버이날만 맞춰서 아이들이 편지나 작품 만들어 집으로 가져가도록 하지 업드려 절받는 식의 스승의 날 이벤트는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의 날은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날입니다.

매년 이 때 쯤이면 연락을 주는 제자들.. 꾸준히 찾아와서 꽃을 주고 가는 아이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스승의 날에 연락주는 아이들은 꼭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더라고요.
우리 반일 때도 잘하던 애들이라 졸업해서도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올해는 자치업무도 하다보니 아이들이 정한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선생님께 인사 잘하기’로 동시짓기 행사를 기획했는데 다른 행사보다는 상품도 없고, 준비할 것도 딱히 없어서 간단히 잘했습니다.

이제 5월에 접어드니 자치업무도 적응이 좀 되더라고요.

1. 3월에 전체 회의하면서 행사 정하고, 부서 나누기
2. 월마다 회의하면서 다음 달 행사 기획하기, 역할 나누기
3. 아이들 시켜서 일하기

자치가 4학년 아이들부터 일할 수 있긴 한데 자꾸 6학년 애들에게만 시키고 있습니다.
부서 대표 아이들에게 말을 해도 아이들에게 전달이 잘 안되더라고요.
이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이야기가 샜네요 ㅎㅎㅎ
아무튼 동시짓기 행사인데 선생님께 편지쓰기로 약간 변질(?)이 되었습니다.
뭐 어찌됐든 잘했다 생각하고 그냥 진행했습니다 ㅋㅋㅋ
완성된 동시는 해당 반 선생님께 전달까지 하고 마무리~


고맙다 얘들아ㅜㅜㅜ


어김없이 메세지를 보내주는 아이들 덕분에 보람차다.
한창 내가 일도 많지 않고, 열정만으로 가득해서 집에서 맨날 수업, 프로젝트 연구하고
수업 끝나면 아이들과 치열하게 상담하던 때의 아이들이다.

지금은 이런 저런 일들로 아이들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하기도 하면서 이런 아이들을 또 만날까 싶다.
나도 너무 일이 많아지면서 출장가기가 바쁘다보니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하다ㅜ
부모님들에게도 연락을 자주 못드리다보니 죄송한 측면도 있고..

오늘 한 아이가 그래도 이런 말을 하더라

이렇게 우리랑 잘 놀아주는 선생님은 처음인 것 같아!


수업을 잘 안한다는 뜻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이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뿌듯했다.

우울한 기사가 넘쳐가는 시기


요새는 스승의 날에 우울한 기사들이 넘쳐난다.
아이들에게 맞은 교사들…
학부모에게 폭언을 들은 교사들…
이런한 상황에 떠남을 준비하거나, 떠나지 못해 한탄하는 교사들까지..

그 속에는 내가 포함이 많이 되어 있다.
나도 맞아봤고, 욕을 들어봤으며, 폭언을 들어보기도 했다.
한 때 떠나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런 날을 후회하고, 한탄하기도 했지만 지금 그렇지는 않다.
이렇게 아직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교실일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월도칼럼을 적은 것만 같네..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가 뜸해졌죠?
집필 활동이 바빠 블로그를 찾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좋은 사건을 겪으면서 번아웃도 온 시기라서요.
그래도 다시 달려보고자 합니다.

내가 달려야 우리 아이들도 달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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