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선택 : 부동산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23.05.15 - [교실일기/2023 교실일기] - (초등생 부동산 교육) 월세 매매 중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

(초등생 부동산 교육) 월세 매매 중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

 

얼마 전 만든 수업자료를 드디어 교실에서 써먹었습니다. 5학년 사회 인권단원에 연계하여 6학년 경제단원에 있는 합리적인 선택 차시와 엮은 수업을 구성해보았는데요. 기존에 수요와 공급을 생각해 나왔던 부동산 수업과는 다르게 저는 초등생에게 적합한 수준의 부동산 수업을 구성하였습니다.

 

기본권에 대해 알아보고 자유권에 있는 소유권을 설명해 준 뒤, 부동산 소유권을 가지게 된 상황을 안내하였습니다. 부동산을 구입할 때와 구입하지 않았을 때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봤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매달 돈을 안내도 돼서 좋아요!
더 싸요!

 

자리 구입의 장점과 단점을 고려한 뒤 학생들이 고민해보고 결정하도록 시간을 주었습니다. 모둠으로 모아 친구들과 상의하며 어떤 결정을 할 지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몰래 모둠에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나는 자리 사면 이제 투자도 못해~

고민해보는 아이들

 

각자의 가진 돈과 상황에 따라 고민하는 요소들이 다릅니다. 친구들과 고민을 이야기해보며 어떤 방법이 좋은지 토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를 염탐하는 것도 꽤 재밌었습니다. 고민의 시간이 끝나고 은행원이 나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말고는 기회 없는 거예요?

 

1500모에를 대통령에게 이체하고 꼼꼼히 계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사실상 이득인 부분들이 많긴해서 돈 여유가 있는 아이들은 부동산을 구입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딱 한번만 기회를 준다고 하였기에 지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도 했고요.

 

이거 잘 읽어봐야해! 선생님이 또 거짓말 쳤을 수도 있어.

꼼꼼히 계약서를 살피는 아이들

 

제가 평소에 자주 속였다보니까 저를 못믿고 계약서를 꼼꼼하게 훑어보네요. 아이들 말대로 정말 계약서에 장난 좀 쳐놓을 걸 그랬습니다...ㅎㅎㅎ 아쉽네요. 계약서를 잘 읽고 꼼꼼하게 서명과 간인까지 하여 하나는 제가 갖고 하나는 학생들이 갖도록 했습니다. 

 

너희 이거 잃어버리면 선생님이 월세 내라해도 할 말 없는거야~

 

 

계약서 보관을 잘하기 위해 겁을 많이 줬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이런 작은 종이는 벌써 바닥에 굴러다녔을텐데 이 날은 정말 신기하게도 계약서가 굴러다니지 않았습니다.ㅋㅋㅋ 사실 제가 다 받아서 보관하거나, 관리하기 힘들 것 같아 아이들이 잘 보관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평소에 제가 사기(?)를 많이 쳤더니 도움이 되네요.

 

이제 아이들은 월세살이의 서러움에서 벗어나 내 집 마련의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반에는 어떤 일들이 또 펼쳐질까요? 기대해주세요~

 

지금까지 월도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