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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쌤의 일상정리/월도 칼럼

학급운영비 개산급, 타시도 문서 뒤져가며 정리한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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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학기 말 학급운영비 개산급 정산을 마쳤습니다. 학급운영비라는 말은 익숙해도 '개산급'이라는 용어는 아직 많은 경기도 선생님들께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이미 서울이나 인천 선생님들은 잘 활용하고 계시지만, 경기도는 2024학년도부터 도교육청 지침이 개정되면서 비로소 교사도 개산급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개산급이란 교사가 출납원으로 등록되어 예산을 별도 계좌로 미리 지급받고, 자유롭게 사용한 뒤 영수증으로 증빙하는 '선지급 후정산' 방식을 말합니다.

 

학급운영비 얼마나 받으세요?

 

 

저희 학교는 감사하게도 학급운영비가 50만 원이나 책정되어 있어 아이들을 위해 정말 풍족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예산을 개산급으로 사용하니 그 편리함이 배가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사주거나 내일 당장 필요한 준비물이 생겼을 때, 복잡한 결재 과정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었고, 학교 장터가 아닌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저렴한 온라인 사이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도입을 건의했을 때는 행정실의 거부감도 컸고, 선배 교사분들도 정산의 번거로움이나 개인 통장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구회 예산을 통해 이미 그 편리함을 경험했기에, 예산 전용 계좌를 하나 개설하여 지출을 일원화하면 증빙도 간편하고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설득했습니다. 덕분에 쿠팡 배송 봉지를 보며 많은 동료 선생님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매번 올리는 품의는 결국 행정 업무이며, 소중한 수업 준비 시간을 잡아먹는 가짜 노동이기에 개산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학급운영비로 학습준비물 사시면 안됩니다.

 

 

다만, 학급운영비를 개산급으로 사용할 때는 매번 결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꼭 유의하셔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학급운영비는 엄연한 '교육운영비'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일반수용비나 비품구입비로 구매해야 할 카트, USB, 마이크와 같은 물품은 원칙적으로 구매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구입해야 한다면 반드시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교육활동과 무관하게 교직원의 편의만을 위한 물품 구입은 불가능합니다. 둘째, 일반적인 수업 준비물은 '학습준비물' 예산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쓰는 물건이라 헷갈리실 수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은 별도로 편성된 학습준비물 예산을 사용해야 합니다. 학급운영비로는 아이들 생일 파티 용품이나 학급 행사 물품처럼, 학습준비물 예산으로는 사기 어려운 '학급 운영'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실 가장 답답했던 점은 이런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에 문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급운영비 개산급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최악이지 않나요? 교사가 스스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규정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이 참 한탄스러웠습니다. 행정실에서도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어, 결국 타 시도의 공문서를 참고해서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비록 이런 행정적인 미비점이 있어 초기에 기준을 잡는 것이 조금 피곤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산급은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행정 업무를 줄여주는 강력한 무기임이 틀림없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이 점들을 유의하셔서 내년에는 꼭 개산급을 신청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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