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슴벌레 산란을 기다리며

2024.09.04 - [월도쌤의 교실일기/2024 교실일기] - 학교에서 왕사슴벌레 사육 세팅

학교에서 왕사슴벌레 사육 세팅

 

 

 

작년에 왕사슴벌레를 입양하고 아직도 잘 키우고 있다. 현재는 수컷 2마리, 암컷 2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점점 산란을 시켜보려는 마음이 들어 올해는 3월부터 아이들을 합사하고, 산란목을 투입했다.

 

작년에 왕사슴벌레를 입양하고 아직도 잘 키우고 있다. 현재는 수컷 2마리, 암컷 2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점점 산란을 시켜보려는 마음이 들어 올해는 3월부터 아이들을 합사하고, 산란목을 투입했다.

왕사슴벌레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20도에서 25도 사이가 가장 이상적이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너무 높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산란을 유도하기 위해 산란목을 사용하는 이유는, 암컷이 알을 낳을 때 단단한 나무 안에 구멍을 파고 그 안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서는 부식된 나무나 썩은 통나무를 이용하는데, 가정에서 사육할 때는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산란목을 넣어주면 된다. 산란목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산란률이 달라지므로, 적절한 수분과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왕사슴벌레 사육의 매력은 그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생태와 생김새에 있다. 웅장한 턱을 자랑하는 수컷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고, 비교적 간단한 사육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곤충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직접 관찰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4월 25일에 해체한다!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탄생을 함께 관찰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이지만 내가 훨씬 더 설레는 기분이다. 3월 둘째주에 합사를 했는데 2주만에 산란목을 뜯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2달 정도는 합사 후 기다려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생각보다 산란흔적이 적어 아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복잡한 마음이다. 

 

그래서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이들에게 선언했다. 이번 주는 한 달이 되는 주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렸다가 산란 해체해보는 걸로..! 균사 사육을 하기 위해 균사도 구입해놔서 산란 결과가 최소 10두는 나와줘야 한다.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적어도 문제..!

참고로 사슴벌레는 대부분 야생에서 썩은 나무를 먹기 때문에 유충 사육할 땐 톱밥을 먹인다. 그러나 대형화를 위해서 많은 사육자들은 균사를 먹인다. 균사는 버섯 균을 톱밥에 배양한 것을 말하며, 유충이 이를 먹고 자라면서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왕사슴벌레 같은 대형 종은 유충 시기에 얼마나 풍부한 영양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성충의 크기와 건강이 크게 달라진다. 균사는 일반 톱밥에 비해 단백질과 당분 등의 영양 성분이 높고, 발효된 환경이 유충의 소화에 더 적합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르며 대형 개체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사육 환경 관리가 중요해서,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주고 균사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균사 사육은 손이 조금 더 가지만, 그만큼 결과가 확실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사육자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크다. 이번 산란 결과로 얼마나 건강하고 튼튼한 유충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매일 쿠팡, 꿈도미, 곤충아카데미, 카페 등을 둘러보며 사육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얼른 산란을 해체하는 그날이 왔으면..!

 

 

추가

 

오늘 살짝 뜯어 봤는데 전혀 흔적이 없다ㅜㅜ 날씨가 추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집에서 산란을 시켜야 하나 하는 중이다ㅜ 뜯어 놓은 장소에는 알방이 전혀 없어서 이번 산란도 실패..! 왕사슴 정말 사육하기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