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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쌤의 디지털 교육/사용 후기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살펴보기

by 월도쌤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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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면 검정에서 통과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탑재한 AI 디지털교과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저는 이런 저런 연수를 위해, 그리고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인해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프로토타입이라 별 다른 기능을 볼 건 없지만 관련해서 여러분들께 나름 대로 분석하고, 떠올린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내년에 서책형 교과서와 병행하여 사용할 것이고, 향후에는 AI디지털교과서로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검증이 필요하겠죠. 지금부터 제 뇌피셜과 경험을 활용한 포스팅을 살펴보시죠!

1. 요약

결론적으로 말하면 AI 디지털교과서는 용어를 좀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교과서가 아니라 교수학습플랫폼으로 활용하라고 했다면 훨씬 가능성이 많았을 것 같은데 뭔가 강제적이고, 기존 교과서의 역할과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되니까요. AI 라는 말로 거창하게 포장하기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보이기도 합니다. 

 

AI를 상상하면 우리는 당연히 챗GPT로 이미 뭔가를 생성해내는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단순히 데이터 분석의 측면에서 이것을 다루다보니 실망할 수 밖에 없다고 봐야겠죠?

(생성형 AI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외국 모델을 사용할 수 없는 공공플랫폼이기에 기술의 한계가 분명하고, 실제로 생성형 기능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본 프로토타입은 유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본 내용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에 빗대어 포스팅합니다.

 

2. 원패스 로그인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로그인이죠. 출판사별로 모두 다른 디지털교과서를 매번 로그인 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로그인은 책장형  메인 화면에서 어디든 접속할 수 있도록 구현됩니다. 이건 개발사별로 다른 부분이 아니고 모두 똑같습니다.

개발 가이드라인에 나온 원패스 로그인 조건

 

 

다만, 학생 한 명의 정보가 계속 누적이 되는지. 이 개발사에서 학습한 학생의 학습 정보가 내년 다른 개발사에게 전달이 안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건 조금 아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개인정보 이슈와 개발사 차이로 인한 문제인데 저는 전년도 학생 정보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입장에서 별로 필요하진 않지만 이게 된다고 생각해보면 매년 3월에 진단평가 할 필요가 없어질 것 같다는 상상이 드네요.

 

 

3. 학습진단

 

개발사들 중에 ai코스웨어 관련한 경험이 있는 곳들이 많고, 학습 진단이 필수 기능이다 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진단하는 방법들도, 기술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부분 잘 구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문제풀이 형식이라는 점이 참 아쉽습니다. 영어 발음을 분석한다던지 글을 분석해서 첨삭하는 등의 진단이 아니라 그저 객관식 문제 풀이라는 점이 기술의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첫 술에 당연히 배부를 순 없다는 점을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시험해보는 것이 윤리적으로 괜찮은지 고민이 됩니다.

 

4. 대시보드

 

대시보드는 곧 시각화입니다. 이 점은 아직 프로토타입에 입력된 데이터가 별로 없다보니 제대로 살펴보기가 힘들었는데요. 제 경험으로는 대시보드는 많은 정보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수치, 데이터의 나열은 해석하는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 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예 해석을 해서 제시하거나 중요한 몇가지만 제시하는 취사 선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대시보드

 

 

반별, 학생별 대시보드로 나눠서 볼 수 있게 제시됩니다. 학부모 대시보드도 원래는 있었지만 제외된 것으로 압니다. 기존 안으로는 나이스도 연계될 수 있게 한다고 들었는데 이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연히 기술적 문제도 있는 듯 하고요.

 

사회정서역량을 교육부에서 강조하고 있는데 이게 도대체 뭔지, 정서역량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길러야 하는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도 정립이 안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정서를 대시보드에서 표현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불안세대'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아이들의 정서적 환경이 불안해지고 있으니 이것을 어루만지는 교육을 하자고 하지만 아직도 감이 안오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제 역량 부족이 원인이겠지만요.

 

 

 

5. AI 튜터와 보조교사

 

AI 튜터는 학생을 가르치는 AI이고 보조교사는 교사를 위한 장치입니다. 대표적으로 칸아카데미의 칸미고가 AI튜터인데요. 칸미고는 챗GPT 기반입니다. 보조교사는 클래스팅AI의 AI 보조교사들 떠올리면 됩니다. 프로토타입에 들어간 튜터와 보조교사는 큰 기능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우리나라 챗GPT, GEMINI, 클로드 등 해외 선진 AI모델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정보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압니다.

칸아카데미 칸미고

 

다만 단어의 뜻을 물어본다던가 계산 실수를 잡아주는 정도의 능력은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대화를 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과제 제출 알림을 주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뇌피셜입니다.)

 

 

6. 연계성

이 점이 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플랫폼에 연계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일부 개발사에서 구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선생님들이 잘 사용하고 있는 캔바, 패들렛, 구글클래스룸과 연계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제 경우에는 구글클래스룸이 별 기능이 없다지만 무궁무진한 연계성 하나로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베디드 기능을 활용해서 다양한 플랫폼을 같이 쓸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7. 교사의 재구성

가이드라인 조건

 

 

개발사 입장에선 교사의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는게 제일 고민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자유도를 많이 주면 기능이 복잡해지고, 교사가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지며, 구현하기가 어려울테니까요. 하지만 이 부분을 제한하면 AI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이 감퇴되니까요. 

 

저는 많은 자유도를 주면 보편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문제 구성에 많은 자유도를 주기보다 다양한 과제 예시를 만들어주고 그 중에서 선택하고, 가져오는 것을 편하게 하면 어떨까합니다. 이 부분은 개발사별로 매우 다양할 것 같고, 실제로 프로토타입에서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따로 평가를 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각 스타일마다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8. 결론

AI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2025년을 향해 오는 정책이 너무 빠른 느낌이 듭니다. 중1, 고1에게 시작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 되는데 초등 3학년과 4학년에게 적용하는 것은 우려가 됩니다. 왜냐하면 경기도기준으로 초3은 작년 말이나 되어서야 태블릿이 모두 보급이 되었거든요. 3학년에는 선생님들도 태블릿 수업에 대한 노하우가 별로 없습니다.

 

저는 AI디지털교과서로 보면 이 정책이 가야할 방향이 너무 좁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디지털교수학습플랫폼의 측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이 정책의 흐름은 긍정적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과서로만 보았을 때는 이걸로만 수업을 하라고 하는 것 같고, 정말 교과서의 기능을 하는지 매의 눈으로 살펴보지만 플랫폼의 영역에서는 열어두고, 많은 기능을 넣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리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다양한 기능들을 열어주는 것이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칸아카데미가 되기보다 구글클래스룸이 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달까요? 그렇게 되면 그 플랫폼에 붙으려고 자유시장에서 경쟁하고 책은 책대로,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대로 다양하게 경쟁하고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AI 디짙털교과서로 가는 디지털 흐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디지털교육 전환의 흐름이 오고 있습니다. 방법과 수준의 차이이지만 우리는 조금 앞서서 가는 길을 택한 것이지요. 제가 책도 쓰고, 연수도 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실망을 불러오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소개하고 많은 기대보다는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을 소개하고, 알리는 것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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